1100고지 휴게소 습지, 산딸나무
- 미미가 보는 제주여행/중문 근처 서귀포 가볼만한곳
- 2020. 6. 24.
1100고지 휴게소 습지, 산딸나무
1100고지는 말 그대로 110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에 제주에서 시원한 곳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한여름에 가면 추위에 몸을 덜덜 떠는 그런 곳은 아니고 덥기는 덥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안개가 심한 날에는 안전상 방문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100고지에는 휴게소가 있고 습지가 있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풍경이 좋고 또 1100고지 별 보기 좋은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 장마가 잠시 멈춘 시간이었는데 세상에나, 구름과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던 1100고지였습니다. 다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였지만 장마가 끝나고 7월과 8월 이곳을 찾는다면 누구라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장마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를 다 가지고 갔는지 하늘이 푸르고, 구름도 티 없이 맑았던 6월 말입니다. 목적지는 1100고지 휴게소로 검색하고 오시면 되고 사진처럼 주차장이 있으며 뒤로 보이는 것이 휴게소입니다. 주차는 무료이고 휴게소도 관람은 무료입니다. 안에 간단한 먹거리를 팝니다. 화장실 잘 되어 있고 이번에 주차장 라인도 다시 그린 것 같네요.
1100고지 습지 전시관입니다.
무료죠!
1100고지 휴게소 전망대에 오르면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망원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라산을 살펴볼 수 있구요. 저는 잘 안 보이던데 함께 갔던 지인분은 한라산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리 보아도 안 보였지만요.
1100고지 휴게소에는 한라산에서 볼 수 있는 귀한 동식물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에 대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습지가 있기 때문에 제주에 있는 다른 습지 사진도 전시가 되어 있고 대표적으로 물영아리 오름이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쇠살모사 등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뱀, 파충류 등의 사진이 있는데 저는 언제봐도 징그럽고 무섭습니다. 전망대에서 각자 사진도 찍고 인증사진도 남긴 후 맞은편에 있는 1100고지 습지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되고, 차들이 쌩쌩 달릴 수 없는 곳이라 안전하게 건널 수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오면 꼭 방문하는 곳인데 여름에 찾아오니 이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철쭉도 남아있구요. 사슴상에서 밤에 별사진을 찍는 것이 유명하죠. 저는 한 번도 안 해봤네요.
해발 1100미터
그래서 천백고지입니다.
1100고지 습지 자연학습탐방로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거리는 700m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도 15분 ~ 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름에 만나는 1100고지 습지입니다.
겨울에는 물이 없었는데
며칠전까지도 장마라서 그런지
습지에 꽤 물이 많습니다.
그 위로 파란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았네요.
산책로는 이렇게 생겨서
아주 안전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참 예쁜 1100고지 습지입니다. 겨울이면 눈 쌓인 풍경이 신비하고, 여름이면 온통 초록인 이곳은 힐링입니다. 전깃줄 하나도 없어서인지 더 이국적인 느낌도 나구요. 서귀포나 제주 시내쪽보다 시원하긴 하지만 여름 무더위 앞에 장사 없습니다. 여기도 덥기는 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산딸나무가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인 줄 몰랐죠. 지금 제주도는 수국이 한창이라 사람들은 수국만 보러 다닙니다. 다른 계절에는 동백이며 벚꽃이며 유채꽃, 핑크뮬리를 보러 다니겠죠.
그동안 흔하게 봐왔던 산딸나무인데 무엇에 홀린것처럼 흰색의 꽃이 참 숭고하고 우아하고 꽃잎이 신비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이라면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라고 하는데요 나무 크기는 12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보통은 300 ~ 500m 표고에서 잘 자라는데 한라산에서는 해발 1800m에서도 자란다고 해요. 5월 하순에서 6월 초에 꽃이 피는 산딸나무인데 이곳은 1100고지라서 그런가 6월 말인데 꽃이 한창입니다. 꽃이 정말 순결합니다.
산딸나무가 좋아진 뒤로 이 나무에 대해서 더 찾아보았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이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아이러니하게 십자가의 모양과 산딸나무 꽃 잎 넉장이 닮아서 기독교인들이 이 나무를 성스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아, 이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흰색의 순결함과 청아함, 그리고 종교에서는 성스럽게까지 여기고 있었다니! 저는 뭔가 좀 알아보는가봅니다 ㅎ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며
1100고지 습지를 구경합니다.
습지에 물이 많지는 않고
또 둘레길 전체가 습지도 아니구요.
산책길에 나무가 우거져 있으면 또 시원하고 좋습니다. 7월 8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으로도 추천해주고 싶은 곳입니다.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고 저는 개구리 등을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오기에도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